지난 5일 재복장 불사를 회향한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우리나라의 현존 불교조각 중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로 이뤄진 유일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불교사상과 미술사 연구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 받아 왔습니다.

17세기 당대 유명한 조각승인 창헌스님과 응원스님, 인균스님을 비롯해 제자들이 함께 조성한 작품으로 모두 3미터가 넘는 초대형 불상입니다.

특히 복장유물 등 관련기록이 최근 발견돼 제작 시기(1634~1635)와 과정, 후원자, 참여자들의 실체가 더욱 명확히 밝혀졌습니다.

발원문에 의하면 당시 팔도도총섭이었던 벽암 각성스님의 주관 아래 다수 왕실 인물과 승려 등 총 1,320명이 시주자로 참여했습니다.

삼신불좌상은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단순하면서도 선이 굵게 처리된 조각솜씨로 중후한 느낌을 더하며, 청헌파와 응원·인균파의 각 조각적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문화재청은 17세기를 대표하는 조각승과 제자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기념비적 대작으로 17세기 목조불상 중 크기가 가장 크고, 유일한 삼신불 도상이라는 점에서 불교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고 중요할뿐 아니라 예술·조형적 수준도 단연 돋보여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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