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을 반대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주장하며 군위 위천 제방에서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정부에 남기고 입적했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가 오늘 서울 안암동 개운사 대웅전에서 문수스님 입적 11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습니다.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총학생회를 역임하며 학교와 종단 발전에 힘쓰기도 한 문수스님은 졸업 후 제방 선원을 운수하며 20년간 수좌 생활을 했습니다.

경북 군위에 있는 지보사에서 일종식만 하며 치열하게 정진하던 스님은 지난 2010년 법랍 25년, 세수 49세로 소신공양했습니다.

경조스님 / 중앙승가대 기획실장(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 인사말 대독)
((문수스님이) 많은 중생에게 던진 생명존중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조화로운 세상이라는 화두는 누구나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야 하는 연기법의 실체입니다. 우리는 결코 문수스님께서 세상을 향해 던진 크나큰 서원이 깃든 화두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매년 추모 다례재를 열어 스님을 기억하는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성행스님은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가장 높은 단계의 보시이자 거룩한 행동으로 평가했습니다.

성행스님 /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자신의 생명인 목숨을 보시하며 만 생명을 구제하고자 한 문수스님의 행동은 ‘승의적 초월의 길의 보시’로 부처 되기를 서원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모 다례재는 참석한 스님들과 신도들의 헌화와 헌다, 천도의식인 종사영반으로 이어져 스님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습니다.

일종식만 하며 치열하게 용맹정진하다,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보살행의 발원으로 소신공양을 결행한 문수스님.

문수스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화두와 초월적 보살행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부대중들에게 하나의 가르침으로 남아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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