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의 서울 봉은사.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수월관에서 조금은 낯선 사부대중의 외침이 들려옵니다.

[현장음]

지난 2019년 11월부터 동안거 석 달간 풍찬노숙하며 무문관 수행을 한 상월선원 아홉스님들의 청규와 닮았습니다.

바로 봉은사가 상월선원의 수행정신을 잇기 위해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 상월 템플스테이입니다.

금요일 저녁 입재해 일요일 아침까지 이어지는 상월 템플스테이는 아홉스님처럼 매주 9명의 참가자만을 받아 수행에 나섭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상월선원에서 아홉스님이 보여준 결기에 감명 받아 한번쯤 그 당시 수행을 체험해보기 위해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김정숙 / 상월선원 다도팀 봉사자
((상월선원에서) 저는 밖에서 활동하며 봉사했지만 안에 계신 스님들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수행하셨기 때문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안현민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회장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보며) 청년불자로서 그리고 대학생불자로서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언젠가는 상월정신을 같이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상월 템플스테이는 묵언과 1일 1식, 9시간 정진, 전자기기 반납 등 일반적인 템플스테이보다 엄격한 청규를 지켜야 합니다.

새벽예불 이후 잠들 때까지 작은 텐트에서 지내고, 참선과 포행을 반복하며 오롯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상월선원 무문관 정진에 함께했던 인산스님이 지도법사를 맡아 참가자들의 수행을 도와줍니다.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상월선원의 치열했던 수행가풍을, 그러한 수행들을 다만 2박 3일 만큼이라도 해보자는 취지로...)

혹독한 추위 속에서 더욱 치열했던 상월선원 천막정진을 조금이나마 체험한 참가자들은 각자 보다 더 큰 원력을 세웠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아홉스님들께서 정진하셨던 청정한 마음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앞으로 불교중흥과 저 같은 경우는 동국 발전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봉은사는 앞으로 매주 상월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상월선원이 전한 수행의 가치와 불교중흥 원력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예정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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