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햇살이 내리쬐던 오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 공사 화재 사건으로 38명이 무고한 죽음을 당한 지 1년이 되는 날, 불교·개신교·천주교 3대 종교인들이 모였습니다.

청사 앞에는 희생자 추모와 관련된 사진을 전시하고, 시민 분향소도 차렸습니다.

3대 종교는 각자의 방식대로 기도와 예배를 드리며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희생자들이) 이 생에서 고통스러운 기억과 아픔, 그리고 부정적인 업이 아직 남아있다면,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으로 모두 녹아들게 하시고, 아미타세계에서 더욱 불법의 지혜가 증득되기를 발원 드립니다.)

이천 물류센터 사고로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 만천하에 드러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지난 1월 법이 의결돼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지만, 5년 미만 사업장은 적용 제외,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유예로 한계점을 지적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국회 일각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후속법안 발의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영국 / 정의당 대표
(지금 제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더욱 강화되고, 모든 일하는 현장에서 우리 시민들의 생명권이 존중되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도회에는 1년 전 동생을 잃은 유가족도 참석해 추모하고 더 이상 산업재해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길 기원했습니다.

원미연 / 故 원태연 씨 누나
(저 포함 많은 유가족들이 뉴스를 보지 못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산재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갔던 유가족들도 뉴스를 보면 다시 그 고통의 시간으로 소환됩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으렵니다. 대한민국에 저희 같은 사람이 다시없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사회노동위원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정신이 퇴색되지 않고 엄격한 적용을 통해 현장에서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마음을 일으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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