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경내를 밝게 수놓은 오색연등 아래 스님과 불자들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연등행렬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해가 지고 세상엔 어둠이 찾아왔지만 마치 무명을 밝히듯 조계사엔 연등 불빛과 기도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서울 조계사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마음을 나누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원력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계사 사부대중은 이웃을 위한 약사여래 기도의식을 올리고 대웅전을 중심으로 경내를 돌며 동체대비의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김의정 / 조계사 신도회장
(조계사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웃과 사회, 그리고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서로 사랑하며, 남이 함께 이익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조계사는 연등행렬에 앞서 스님과 신도들이 지역민을 위해 준비한 생필품을 종로구청에 전달했습니다.

생수와 마스크, 세면도구 등 2천만 원 상당의 생필품은 총 500가구에 전해질 예정입니다.

남재학 /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
(이 환한 연등처럼 우리 사회가 밝아져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이 하루 빨리 함박웃음을 짓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사는 이웃을 위한 마음나눔 행사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오는 27일, 다음 달 4일과 6일에 잇달아 실시하며 사회공헌에 나섭니다.

매 행사에 조계사 사중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 생필품을 포장하고 함께 기도 정근하며 공동체 정신을 되새길 계획입니다.

지현스님 / 조계사 주지
(여러분들이 염송하고 기도한 그 공덕이 세계 곳곳에 울려 퍼져서 빨리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꼭 그런 원력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가 보여준 회향의 모습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이웃의 마음에 한줄기 감로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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