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할 수 있어 행복.."봉사가 수행"

[앵커]

코로나 시대 희망을 말하다 여섯 번째는 보시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고통의 시간을 털고 일어나 고마움을 회향하는 최미숙 불자와 봉사하는 절을 이끄는 진송스님의 사연을 최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순천의료원 간호부장인 최미숙 불자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전담 병동 수간호사로 전염병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워왔습니다.

한여름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대해야 하는 등 힘든 일이 많았지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이었습니다.

출퇴근마다 보승사에 들러 부처님에게 인사하고, 사무실에도 관세음보살을 사진으로 모셔 수시로 기도합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환자를 봐 왔고, 지금은 순천 일대 사찰들과 MOU를 맺으며 스님들의 건강도 챙기고 있습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빚이 많아져 오랜 기간 힘들었지만 스님들과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지원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최미숙 불자는 고마움을 회향하기 위해 멈췄던 붓다회 후원을 다시 시작하고 봉사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최미숙 / 순천의료원 간호부장·BTN 붓다회 회원
((사업 실패로) 더욱 더 봉사도 열심히 했던 것도 같고 주위 사람들을 좀 둘러보고 해서 저를 낮췄던, 하심을 하게 했던 계기가 되면서 제가 관세음보살님께 의지를 하게 된 본격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대구 도심 속 포교도량 혜인정사는 생업에 지친 이웃들에게 휴게소와 같은 곳입니다.

불자들은 주지 진송스님과 마음 속 이야기를 하거나 색소폰을 불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립니다.

불자가 아닌 사람들도 색소폰을 배우면서 불교로 개종해 혜인정사를 다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혜인정사는 대구 지역에서 자비나눔 실천도량으로도 유명합니다.

봉사가 곧 수행이라는 마음으로 정초에 1년치 봉사 스케줄을 미리 짤 정도로 ‘혜인정사는 봉사하는 절’로 인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