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침체된 불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 가을 펼쳐진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약 500km의 대장정을 걸어서 순례했던 자비순례가 올해는 삼보종찰로 장소를 바꿔 진행됩니다.

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이라는 탄압 아래서도 사찰을 중건하고 다양한 승려대회로 결기를 다졌던 선조들의 원력을 계승하기 위해섭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추진단은 어제 봉은사에서 오는 10월 개최하는 삼보종찰 순례에 대한 개요를 발표했습니다.

순례는 오는 10월 2일부터 22일까지 지난해와 같이 3주간 단풍으로 물든 남도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승보종찰 송광사를 출발해 법보종찰 해인사, 불보종찰 통도사까지 400km에 걸친 천릿길을 순례하며 다시 한 번 불교중흥을 염원합니다.

호산스님 / 상월선원 만행결사 도감
(삼보사찰을 순례하는 것은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계승하는 원력이 표현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삼보종찰 순례는 지난해 자비순례보다 100km 정도 거리가 줄어들었지만, 순례 코스의 난이도는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비순례는 강줄기를 끼고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비교적 안전한 순례가 가능했는데, 삼보종찰 순례는 일반도로와 산길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송광사에서 화엄사를 지나 해발 1000m가 넘는 시암재와 700m의 오도재, 순례 말미 해발 1000m에 가까운 밀양 사자평을 넘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해인사를 비롯해 여러 고갯길이 해발 500m 내외인 만큼 지난해보다 더 큰 체력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삼보종찰뿐만 아니라 천은사, 사성암, 실상사, 표충사 등 다양한 천년고찰도 거치는 만큼 순례자에게는 큰 신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원명스님 / 상월선원 만행결사 지객
((순례 전) 최소한 한 달 이상은 자기 몸을 만드셔야 합니다. 올라가는 곳이 해발 1000m가 넘는 곳도 있고요. 또 700m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걷는 것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순례단은 다음달 21일까지 삼보종찰 순례에 대한 네이밍 공모를 실시한 뒤 최종적인 일정을 정리해 참가자를 접수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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