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직원들의 땅 투기에 국민적 분노가 여전한 가운데 국토부가 남부내륙고속철도 합천역사로 발표한 서산리 일대에서도 전․현직 공직자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광수요와도 거리가 먼 서산리가 역사로 선정된 이유가 이들의 땅 매입과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에 들어갈 남부내륙고속철도 김천, 거제 구간 합천역사 예정지에 공직자 땅 투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로 구성된 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역 유치위원회가 오늘,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명분과 입지조건이 떨어지는 서산리 일대가 고속철도 역사로 지정된 것이 전.현직 공무원 소유의 토지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김태구/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역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철저히 해인사역을 배제시키고 당초에 없었던 지역인 서산리와 임북리에 역을 유치하려 해왔습니다. 여기에는 개발이익을 노리고 또한 공직자들이 투기 의혹을 가지고...)

공동유치위원회는 이 근거로 합천군청 전 행정복지국장 서 모씨의 부인 김 모씨 명의로 2019년과 2020년 서산리 일대 2천 제곱미터와  4천 제곱미터 토지가 각각 등기됐고 합천역사로 선정되며 땅 값이 뛰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구/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역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노선과 역의 꼭지점을 찍은 바로 그 주변입니다. 두 배 정도는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3개 시도 9개 시군이 20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고 연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해인사 인근이 역사에서 배제됐다는 설명입니다. 

민병문/남부내륙고속철도 해인사역유치위원회 사무국장
(일부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이 확인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엄청나게 거기에 대해서 국토부에 실망감을 가지고 있고 또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꾼들에 의해서 진행되는 이런 상황을 주민들은 개탄스럽게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서 씨는 서산리에서 태어났고 부모님과 가까운 지역에 살며 퇴임 후 집을 짓고 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매입한 토지로 사전에 정보를 듣거나 유치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투기 의혹에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서OO/전 합천군 행정복지국장
(서산리 역사 관련해서 회의를 해 본적도 없고 저는 투기하고 역사하고 전혀 관계없이 거기에서 나고 자랐고 거기에 친가도 있고 농사지으려고 샀는데...)

해인사역유치위원회는 서 씨 외에도 현직과 선출직 공직자까지 연루돼 있다며  고발 절차를 밟고 조사도 촉구한다는 계획입니다.

명분과 접근성 논란에 이어 땅 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며 다음 달 남부내륙고속철도 합천역사 위치 확정을 앞두고 전면 재검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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