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진행됨에 따라 군부의 진압과정도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까지 군부 유혈진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4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소수민족 반군이 시민들을 보호·연대하며 항전할 것을 천명하면서 내전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됩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미얀마에 직접 들어가 살생과 폭력이 멈추길 바라는 기도를 드리기로 의견을 모으고, 특별입국신청을 위해 주한 미얀마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어제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는 특별입국 신청자인 위원장 지몽스님과 위원 혜도스님, 종수스님을 비롯한 사노위 위원스님들이 자리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금 미얀마는 자비가 사라진 지옥의 땅이 돼 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불교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 이상 무너지는 것과 미얀마인들의 큰 고통을 외면할 수 없기에 미얀마로 입국신청을 하게 됨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쿠데타 전에는 입국 비자를 신청할 경우 3일 정도가 소요됐지만, 쿠데타 후에는 한 달 정도가 걸려 비자 발급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지몽스님은 주한 미얀마 대사관이 스님들의 입국은 특별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빠른 답변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입국신청서에는 군인의 손에 든 총을 연꽃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현지에 가 기도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혜도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모든 분들이 적의를 멈추고 군인, 노동자, 시민들께서 본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부처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미얀마에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도록 주한 미얀마 대사관이 협조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입국이 허가될 경우, 스님들은 부처님 머리카락이 봉안된 것으로 알려진 양곤의 불교성지 쉐다곤 파고다에서 기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여건이 허락된다면 유혈진압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기도를 드릴 생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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