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스님들이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며 상황 타개에 나섰습니다. 김응철 교수는 스님들이 직접 나서기보다 신도들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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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일본 선사 료소쿠인 부주지 이토 도료 스님이 만든 명상 앱 ‘인트립’ 홈페이지입니다.

월 980엔, 한화로 만원 정도를 내면 10분 명상, 명상 음악 등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료소쿠인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유료 좌선회’를 열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종교 집회 제한으로 일본 스님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서 새 비즈니스 모델 개척에 직접 나섰습니다.

도쿄 대형 사찰 혼간지는 도량 한 편에 서점·카페를 운영하는 등 사찰의 환경을 이용한 사업 확장이 이뤄졌습니다.

일본 사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교식 장례 사업 역시 온라인으로 전환돼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습니다.

비대면 장례를 위해 위패를 보내면 스님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계 방송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 장례까지 분야를 넓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응철 /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전화인터뷰)
(일본은 사찰 안에 납골당이 있어요. 일본 사찰들이 1년에 한 번은 백중 때 납골당에 와서 기도하는 문화가 있는데 사찰에 찾아오는 사람이 어려워지면 돈이 안 들어오죠. 그러니까 궁여지책을 쓰고 있는 거예요.)

한국 불교계도 종교 집회 제한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법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노력했지만 사찰 경제로 직결되지 못했습니다.

김 교수는 일본 불교의 상황과 한국 불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신도회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회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입니다.

김응철 /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전화인터뷰)
(우리나라에서는 스님들이 직접 사업에 나서기보단 신도들이 역할을 해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신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주면서 하는 사업 영역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고 그것이 사찰의 삼보정재로 회향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시대, 분담금·보시금에 의존하지 않는 사찰의 재정 자립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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