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이 되던 해 득도해 기도와 정진을 쉬지 않고 오로지 경과 율을 연구해 경율론 삼장을 습득한 고산당 혜원 대종사.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쌍계총림 방장 고산당 혜원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27일 쌍계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은 조계종 원로의장 수봉 세민 대종사를 비롯한 전, 현직 원로의원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동참해 고산당 혜원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고산 대종사는 선교율 삼장에 모두 투철한 안목을 갖추신 분’이라며, 수행정진으로 대종사의 가르침이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언제나 멈추지 않는 법륜처럼 손 안에서 돌아가던 큰 염주가 이제 큰스님을 따라 적정부동의 경계에 들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남겨 주신 염주는 저희들에게 수행과 전법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무언의 부촉일 것입니다.)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 성진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고산당 혜원 대종사의 원적을 애도했습니다.

원경 성전 대종사/원로회의 부의장(진제 법원 대종사 법어 대독)

((금일 고산당 혜원 대종사) 각 영전에 운문 삼전어 진미의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역겁에 매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을 누리소서.)

사부대중은 강사이자 율사, 선사였던 대종사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속한사바해 조계선풍을 드날리길 기원했습니다.

수봉 세민 대종사 /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스님의 수연행지는 임운자재 하였습니다. 여기 모인 대중의 비원을 저버리지 마시고 (사바의 인연을 맺어 이 땅에 다시 한 번 불일을 밝히시고 조계선풍을 드날리소서))

정문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납자의 본분을 지키라고 추상같이 엄하게 말씀하시던 그 가르침을 이제 들을 수 없는 저희 후학들은 가눌 수 없는 큰 슬픔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문도를 대표해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은 “은사 스님의 가르침과 쌍계총림의 가풍을 이어 수행정진함으로써 바른 불교를 이루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영결식에 이어 2천 여명의 사부대중은 인로왕번과 만장을 앞세우며 쌍계사 연화대로 법구를 이운하고, 거화의식을 통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고산당 혜원 대종사의 49재는 29일 쌍계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통영 연화사에서 봉행되며, 5월 10일 쌍계사에서 막재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제봉득입니다.

제봉득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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