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아시아 4개대학 불교학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의 종교인구와 불교의 영향을 고찰했습니다. 김은영 동국대 교수는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가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는가에 따라 불교 인구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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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불교학의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동국대, 동경대, 북경대, 대만대가 함께 하는 ‘동아시아 4개 대학 불교학 국제학술대회’.

지난 14일 온라인 공간에서 열린 제4회 대회에서 동국대 김은영 교수는 30년간의 한국 종교 인구 통계를 통해 탈종교 사회에서 불교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과 2015년 사이 10년간 불교 인구가 1070여만 명에서 760여만 명으로 300만 명 이상 감소한 반면, 개신교 인구는 오히려 100여만 명 증가해 처음으로 개신교 인구가 불교 인구를 앞질렀습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젊은 층에서 절반 이상 불자가 감소해 불교인구 감소·고령화가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가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현대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강화, 청년불자모임 활성화, 다양한 명상프로그램 개발 등 현대 청년들의 안식처로서의 불교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여준 불교의 모범 덕분에 젊은 층 사이에서 불교를 멋있는 종교로 생각하는 경향이 늘었습니다.

김은영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연구단 연구교수 (전화인터뷰)
(특히 미디어 노출이 많은 젊은 세대에게 불교가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는가에 따라서 불교 인구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불교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에서 지난 2018년 조사한 통계도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 40.6%의 사람들이 불교를 선호해 37.6%의 천주교, 9.5%의 개신교를 앞지르고 가장 선호하는 종교로 꼽혔습니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불교의 자비 나눔 실천과 무소유·절제를 강조하는 가르침이 비종교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은영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연구단 연구교수 (전화인터뷰)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성스럽고 영적인 대리인 역할을 불교가 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사회적 책무를 하길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개인의 행복도와 사회참여 의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사회의 탈종교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민족 종교로서 불교의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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