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속초 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복장유물에서 숭록대부 나업과 청주 한씨 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발원문이 발견됐는데요, 내관이었던 나업이 죽자 한씨 부인이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불상을 조성했다는 내용입니다. 최승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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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속초 영랑호를 품고 있는 보광사.

보광사에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88호로 지정된 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의 이야깁니다.

복장유물에서 확인된 발원문에는 숭록대부 나업과 청주 한씨 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김주용 / 속초 보광사 기획팀장
(숭록대부 나업이 돌아가신 이후에 청주 한씨 부인께서 남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아미타 세상에서 다시 만나길 기원하는 애틋한 사랑과 간결한 마음이 깃들어져 있는 내용으로 작성돼 있습니다.)

나업은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부터 17대 효종에 이르러 숭록대부까지 오르며 당시 인조의 최측근으로 병자호란 전후로 조선 조정과 청과의 관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만큼 중책을 맡던 내관으로 전해집니다.

1654년 나업이 죽자 부인 한씨는 남편을 향한 애틋한 사랑과 기다림, 그리움을 더해 남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목조지장보살좌상을 조성했습니다.

김주용 / 속초 보광사 기획팀장
(요즘 현 시대에 젊은이들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도 있겠지만 조선시대에 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혼란했던 사회에서 내관 남편과 부인의 애틋한 사랑이 아마 요즘 현 시대에 많은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보광사는 나업과 한씨 부인의 사랑이야기를 활용해 노래와 뮤지컬,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나업과 한씨 부인을 합장으로 모신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소재한 청주한씨 묘역에서 오는 30일 두 사람의 사랑과 명복을 기원하는 합동천도재가 봉행됩니다.

BTN NEWS 최승한입니다.

강원지사 최승한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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