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5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진행 중인 ‘대형불화 정밀조사’의 여섯 번째 결과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괘불 채색 과정에서 여러 화원 간 분업이 이뤄졌다는 최초의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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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큰 법회나 영산재·수륙재 등의 의식을 행할 때 법당 앞뜰에 걸어 놓고 예배를 드리는 괘불.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형불화 정밀조사’의 지난해 결과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국보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 국보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등 국보 2건과 보물 5건에 대한 종합적 내용을 수록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괘불을 담는 목재 궤에 사용한 철물 장석의 분석결과를 새로 추가해 정밀조사의 연구 범위를 넓혔습니다.

서민석 /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연구관(전화인터뷰)
(지금까진 (괘불궤) 제작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자료가 모이게 된다면 향후 조선 후기 괘불궤 제작과 보수에 근거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로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도 있습니다.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은 현존 괘불 중 유일하게 종이 뒷면에 색을 칠한 배채법으로 바탕을 처리하고 일부분이 금박과 금니로 채색된 것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얇은 비단의 폭을 넓게 짜 제작해 그 위에 그림을 그린 것도 확인돼 17세기 불화 채색과 직물제작 기술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로 보물에 지정된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는 복식문양 표현에서 고분법을 사용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고분법은 화면이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그리는 표현 기법으로, 그간 17·18세기 괘불탱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괘불 채색 과정에서 여러 화원 간 분업이 이뤄졌다는 최초의 증거도 발견됐습니다.

서민석 /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연구관(전화인터뷰)
(특히 장신구나 부처님의 복식에 안료를 칠하기 전에 색상 밑에 어떤 색을 칠하라는 색상 표시 묵서가 39개 확인되면서 여러 화원들이 분업으로 이 괘불의 색상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최초의 결과가 되겠습니다.)

괘불의 올바른 보존·관리와 전통 기술 복원을 위해 10개년 계획으로 진행 중인 대형불화 정밀조사.

올해는 국보 갑사 삼신불 괘불탱을 비롯한 7건의 대형불화를 대상으로 오는 22일부터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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