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가 발생한 지 40여 일이 경과한 현재, 유엔 미얀마 특별 보고관은 군부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70여 명이 사망하고 2천여 명이 감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사회불복종 운동 등 평화로운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는 시민들에 대해 군부가 폭력을 동원해 과잉 진압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오늘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기원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하기 위해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재한미얀마청년연대와 해외주민운동연대 등 여러 단체들도 오체투지에 동참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탁한 공기 속에서도 스님들과 미얀마 청년들은 아스팔트 바닥 위에 온 몸을 내던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오체투지를 처음 해보는 미얀마 청년들도 스님들과 보조를 맞춰 천천히 나아갑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살생이 자행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당장 악업을 멈추기를 촉구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그 어느 나라보다 넘쳐나야 할 나라에서 살상과 인권 유린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과 비탄의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세세생생 고통 받을 악업을 멈추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미얀마 청년들은 군부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세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레망 / 미얀마 유학생·경희대학교
(아무 힘이 없는 우리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사살하는 인정머리 없는 쿠데타 독재자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저희 나라의 민주주의를 응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세요. 그리고 미얀마의 사실을 세계에 많이 알려주세요.)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출발한 오체투지는 6km 떨어진 종로 유엔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6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8명만 오체투지에 동참하고, 나머지 인원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행진해 뒤를 따랐습니다.

(현장음)
(미얀마 군사 쿠데타 반대한다!)

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한 단체들은 유엔인권위원회 사무실에 도착해 유엔의 역할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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