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챙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데요, 서구의 마음챙김 관계자들이 고통에 순응하는 관리시스템에 공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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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10년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인기를 끌었던 명상․힐링문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의 로널드 퍼서 교수는 저서 <마음챙김의 배신>을 통해 명상과 힐링문화가 신자유주의 속에서 자본주의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패스트푸드로 당장은 배를 불리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신조어 ‘맥마인드풀니스’를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과연 ‘마음챙김’으로 삶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있는지 의문을 던집니다.

불교인재개발원 박희승 교수는 마음챙김 역시 당장의 정신적 허기를 해결하기 위한 패스트푸드 보다 건강한 음식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박희승/불교인재개발원 생활참선 지도교수(전화인터뷰)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나 여러 가지 내면의 갈등 같은 것을 해결하는데 당장은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그 프로그램이 명상을 아무리 해도 스트레스 완화나 집중력, 생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진 몰라도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거든요.)

로널드 퍼서 교수는 두 가지 인정과 한 가지 변화를 통해 대대적인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음챙김 수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그동안 서구 마음챙김 관계자들이 고통에 순응하게 하는 관리시스템에 공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챙김을 통해 불행의 원인에 눈감는 대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로널드 퍼서 교수는 마음챙김을 앞세운 자본주의화 된 상품들을 버리고 불교에서 말하는 올바른 마음챙김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망상과 탐욕, 악의로 빚어진 정신적 해악을 약화시키고 연기에 기반한 상호의존을 통찰한다면 고통의 진짜 원인을 직시해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박희승 교수는 로널드 퍼서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며 마음챙김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불교적 가르침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희승/불교인재개발원 생활참선 지도교수(전화인터뷰)
(마인드풀니스는 팔정도의 정념을 기반으로 명상을 만든 거거든요. 그런데 그 팔정도는 정견에서 출발하거든요. 그래서 정견이 없는 정념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견이 배제된 마음챙김 마인드풀니스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마음챙김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불교가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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