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 모였습니다.

올해 들어 첫 번째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회의에 앞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 5일 발생했던 내장사 대웅전 방화 사건과 관련해 종단 차원에서 사건을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지난주 우리는 내장사 대웅전 화재라는 참담한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종단은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깊이 살펴 사건 수습은 물론 제반 관리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장사의 본사인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깊이 참회하며 승풍 회복에 진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우스님 /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참회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부터 돌아보고 우리 제24교구 구성원들의 승풍을 회복하는 데 노력하고 참회 정진기도를 부단히 할 것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본회의에서 대법원의 선암사 판결 원심 파기환송과 관련, 종단의 구체적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종단 집행부는 단호한 대처를 위해 종단 각계 대표자로 구성·조직한 선암사 대책위원회의 구성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 집행부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확고하고 철저하게 해결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선암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국가법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을 바로잡기 위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9일 입법예고된 ‘선암사 교구본사 재지정 및 정상화 특별법’ 제정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2011년 태고종과의 합의를 거쳐 제20교구본사에서 해제해 직할교구 말사로 지정돼 있는 선암사의 지위를 10년 만에 회복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특별법이 발효되면 선암사 주지는 총무원장이 직접 임명하며, 스님들의 선암사 중복 취적이 가능해져 교구 재적승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더해 선암사의 실질적 운영과 관리 정상화를 위한 ‘상임위원회’와 ‘정화결사단’ 조직을 구성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조계종은 특별법을 통해 선암사의 실효적인 지배와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논의된 특별법은 입법예고 기간인 오는 15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종무회의와 중앙종회 의결을 거쳐 시행할 방침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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