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대종사는 안거를 해제한 후에도 수행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코로나19 역경 속에서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혼자 만행하거나 선원이나 토굴에서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각 대종사 /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해제하면 자칫 해이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정진하다보면 시절 인연이 도래할 때 생야와 사야가 둘이 아닌 경지가 어느 날 한 순간에 드러날 것입니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사중·선원·율원·강원·염불원을 모두 합해 총 388명의 사부대중이 안거를 해제했습니다.

방장 성파 대종사는 다른 사람의 말에 현혹돼 집착하지 말고 수좌들이 오래 묵은 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파 대종사 /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제대로 오래 묵은 짐을 훨훨 벗고 이문등등, 등등이문하길 바랍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대종사는 깨달음을 얻는 것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설화를 전했습니다.

스님은 이 두 설화의 경계를 잘 알고 있어야 진정한 해제를 이룰 수 있다고 화두를 던졌습니다.

현봉 대종사 /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법이 나타나도 통하지 못 해서 대통이 되지 못할 것이고, 법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혜가 수승하지 못 할 것이니, 그 경계가 어떠한 것일까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달하 대종사는 만공스님과 경허스님 등의 일화를 언급하며 선지식이 깨달음을 얻은 일에 대해 말했습니다.

경허스님이 역병이 덮친 집을 방문해 무력한 자신과 방법이 없는 실정을 다 보고 깨달은 것이 지금의 코로나19 상황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달하 대종사 /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코로나19 역병은 분명 부처님의 발심법문입니다. 코 꿰지 않는 상머슴 소가 돼 이 곳에 도움이 되겠다고 맹세합니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대종사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병이 마음속의 번뇌 망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통달한 사람은 번뇌 망상이 없기 때문에 지나간 일에 대해서 전혀 집착하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유 대종사 /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만일 우리가 조금이라도 잘못한 점이 있으면 빨리 고쳐야 합니다. 게을러서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면 점점 커져서 큰 병이 돼 수술해도 안 될 정도가 됩니다.) 

3개월간 분별을 내려놓고 혼신의 용맹정진을 다 했던 수행자들은 새로운 결의와 각오를 들고 산문을 나섰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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