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종정 지허대종사가 경자년 동안거 해제를 맞아 깨달음을 향해 활을 떠난 화살이 해제와 결제가 따로 없다며 이름뿐이 분별에 얽매이지 말고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습니다.

지허대종사는 내일 순천 선암사에서 봉행되는 경자년 동안거 해제법회에 앞서 이같이 법어를 발표하고 산문을 나서는 납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지허대종사는 한 겨울 90일을 두고 빠르다 하면 화두일념으로 백척간두에 우뚝 선 천하대장군 수행자요. 느리다 하면 미륵하생에도 조사의 뜻을 이루지 목하고 끝없는 생사고해를 마지못해 따라가는 이름 뿐인 수행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목계명자야(木鷄鳴子夜) 추구폐천명(芻狗吠天明) 음양부도처(陰陽不到處) 일편호풍광(一片好風光) 나무 닭 한밤중에 울고 짚으로 만든 개 하늘 밝다 짖으니 그늘도 볕도 이를 수 없는 곳 한 조각 경치 더없이 좋네. 나무아미타불” 게송으로 동안거 수행의 점검과 산철 수행의 화두를 전했습니다.

또 지허대종사는 운문문언 선사의 게송 한 구절과 조왕대신의 본래 본성을 일깨워 견성의 길로 인도한 운문선사의 일화를 전하며 어긋남 없는 정진을 당부했습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