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 고종 당시 설치된 분사대장도감은 국난극복의 염원과 함께 팔만대장경 남해 주조설의 핵심 근거로 알려져 있는데요. 불교학연구회가 분사대장도감에서 간행된 고문헌을 살펴보는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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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불교학연구회가 개최한 온라인 동계워크숍에서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분사대장도감에서 간행된 ‘주석가여래성도기’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주석가여래성도기’는 당나라 시인 왕발이 찬술, 송나라 도성스님이 주해한 고서로 부처님 생애와 함께 자각에 도달한 성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팔만대장경 남해 주조설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분사대장도감의 판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워크숍에서 남권희 교수는 ‘주석가여래성도기’가 대장경 판각이 끝난 이후인 1253년에 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출 시기는 인쇄상태와 지질 등을 비춰볼 때 고려 14세기로 추정되며 본문에 필사된 묵서는 조 선 초기의 구결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주석가여래성도기’는 조선에 들어와서 세조 때에 간행된 적이 있지만 그 이전의 판본이자 고려 판본으로써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대 판본은 조선 세조에 간행된 을해자 인본이 확인, 부산 선광사와 단양 구인사에 안치됐고 필사 자료는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2건이 소장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남 교수는 고서를 주석한 도성스님이 불교와 유교 문헌 등 폭넓은 자료를 인용했다며 부처의 입멸 전후를 서술한 ‘열반경’과 설화문학인 ‘본생경’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본생경’ 역시 부처님의 전생부터 시작해서 이 분야가 불교 문학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팔만대장경 조성 지역과 관련해 대장경판 전체를 남해에서 간행했다는 주장과 ‘당현시범’ 경판에 김천 분사가 설치됐다는 기록을 근거로 여러 곳에서 조성했다는 주장 등 다수의 견해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학술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는데 책의 끝부분이 잘 안보여서 이것에 따라서 소위 김천의 분사냐, 남해의 분사냐 등의 부분까지 추정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세미나는 분사대장도감에서 간행된 고려판본의 특징을 새롭게 조명하며 관련 찬술서는 물론 불교 서지학 연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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