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 사진작가 1세대인 고 한석홍씨가 기증한 경주 석굴암 사진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기증 자료를 바탕으로 성보의 진면목이 담긴 사진집이 발간돼 주목받았는데요. 대표사진 중 69점을 고화질 디지털화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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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전실에서 바라 본 석굴암 내부전경이 현장에 와 있는 듯 깨달음의 절정과 함께 눈을 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으로 안내합니다.

클로즈업 된 본존불은 자비로운 미소와 생동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피사체를 향한 작가의 염원도 느껴집니다.

국보급 포토그래퍼의 시선으로 완성된 경주 석굴암의 숭고한 모습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문화재 사진작가 1세대인 고 한석홍 씨가 기증한 석굴암 사진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1981년과 2000년 등 세 차례 걸쳐 촬영된 희귀 자료로 지난해 발간된 ‘석굴암, 그 사진’ 중 대표 작품 69점을 선별해 드럼스캔을 활용한 고해상도 작업을 거쳤습니다.

각 원본파일은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 기재, 자료마당 섹션에 들어가면 순차적 감상은 물론 자유롭게 내려 받기가 가능합니다.

백주현/ 국립문화재연구소 기록연구사
(사진자료에 대한 소유권 등 권리에 대한 일체를 연구소에 기증하셨기 때문에 연구소에서는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게 됐습니다.) 

공개된 사진들은 석굴암 주실과 전실의 성보들을 다양한 각도와 크기, 적절한 조명으로 포착해 깨달음의 깊이를 구현했다는 평가입니다.

본존불 어깨 아래에서 궁륭천장을 향해 치켜 올린 앵글은 주위장식과 함께 솟아나는 빛을 연상케 하고 비도에서 바라본 모습과 세 조각으로 갈라진 연화천개석 등을 세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각의 백미로 꼽히는 십일면관음보살상과 범천상, 제석천상 등이 입체적으로 표현, 불상에 담긴 생생한 표정을 담아내며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백주현/ 국립문화재연구소 기록연구사
(이번에 공개한 69건은 (사진집) 가운데 수록된 내용 중 선별한 자료들을 고화질 디지털화해 공개하게 됐습니다. 1986년과 2000년대 석굴암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고 한석홍 작가의 생애도 주목받고 있는데 석굴암과 고려청자 등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진력하며 기증 자료를 통해 성보 보전과 이해도 향상에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백주현/ 국립문화재연구소 기록연구사
(故 한석홍 선생의 유가족은 연구소에 사진자료를 기증하면서 관련 연구자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고...)

장인의 숨결은 물론 불법의 깊이가 스며든 사진들은 석굴암의 뛰어난 예술성과 함께 한국불교의 찬란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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