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순천 선암사의 대법원 판결을 두고 조계종이 제2의 10.27법난이라며 300명 수준의 대책위원회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태고종은 국민화합과 불교발전에 힘쓰라는 주문이라고 평가하며 불필요한 소송전보다 대화와 타협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태고종은 오늘 오후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임기 3년차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1970년 종단명을 태고종으로 바꿨지만, 한국불교의 적통과 정통성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 뿌리 두 개의 종단으로 나눠졌지만 일불제자로 불교의 가치와 사명에 힘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
(대한불교 조계종과 한국불교 태고종이라는 한 뿌리 두 개의 종단으로 나누어지긴 했지만, 이젠 우리 모두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일불제자로서 승려 본분으로 돌아가 국민을 계도하고 중생을 제도하며 사회봉사와 국가발전 및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며 불교 본래의 가치와 사명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태고종은 조계종과의 타협안으로 신촌 봉원사 모델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명스님은 사찰 소유를 두고 법적인 공방과 다툼은 불교계에 부정적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상생의 방안을 찾아가자고 밝혔습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
(사실 선암사는 1957년부터 분규가 시작됩니다. (소송전으로)끝까지 가서 해결이 나면 아픈 상처가 남으니까 가능하면 조계종과 태고종이 불교발전을 위해서 하나라도 양보하고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마음이 됐으면 합니다. )

종단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종단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학술대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히, 1914년 권상로 스님이 창간해 만해 한용운 스님이 항일운동의 발판으로 삼았던 <월간 불교>를 3월 재복간해 종단 정체성 확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또 태고종 앱 개발과 태고문화축제의 확대, 아시아권 불교교류, 불교신춘문예 신설 등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역량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
((대국민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미래의 불교를 위해서도 힘닿는 데까지 준비해가겠습니다.)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등 외부적인 도전은 물론 출가자 감소와 선암사 갈등 등 불교계 내부의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태고종이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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