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 스님의 상장례 의식 전반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실행서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를 발간했습니다. 장례를 부탁할 사람이 없는 노스님들을 위한 전국비구니회원장과 다비장도 마련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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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람이 살면서 겪는 여러 의례 가운데 상장례는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의미에서 특히 더 중요합니다.

사자에 대한 예라는 특성상 상장례는 결혼 등 다른 의례에 비해 시대에 따른 변화가 더딘 편입니다.

그럼에도 현대의 실정에 맞고 규범-실행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할 상장 의례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펴낸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는 불교의례서를 전거로 장례준비부터 진행, 장례 후 추모까지의 전 과정을 현대 실정에 맞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은사의 장례를 치르게 될 상좌나 소임자가 챙겨야 할 부분, 임종을 맞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일도 소개합니다.

책은 실행서라는 성격에 걸맞게 상장례의 모든 순서에서 많은 사례·예시 사진을 수록해 이해를 도왔습니다.

수경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비구니승가연구소장
(위패 쓰는 양식, 영결식 현수막, 명정 등 내용이 가지각색이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통일된 의식·의례 양식을 제안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실행서의 발간과 함께 전국비구니회는 상장례를 부탁할 데가 없는 회원 스님들을 위한 전국비구니회원장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비구니 사찰과 다비장 제공 협약을 체결해 비구니회 소속 스님들이 더욱 쉽게 다비장을 치를 수 있도록 기반을 준비했습니다.

수경스님 /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비구니승가연구소장
(각 도마다 시설을 하기를 원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현재 두 곳 스님께서, 용인 법륜사 주지 현암스님과 춘천 봉덕사 혜욱스님이 저희 뜻에 공감하고 흔쾌히 200평 정도 되는 사찰 부지를 내놓으셔서 협약 다비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입적에서 다비까지>와 함께 임종부터 49재를 치르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염불을 한 데 모은 <염불의례집>도 종단 최초로 발간됐습니다.

수경스님은 상장례 실행서와 염불의례집을 통해 불교의 고유 전통 의식인 ‘다비’를 포함한 불교식 상장례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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