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년 전 일본 도쿄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 기억하실 겁니다. 20주기 추도식이 어제 일본 현지에서 진행됐는데 불자인 어머니는 부처님 덕분에 추모행사와 장학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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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01년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려대생 이수현 씨.

이수현 씨의 20주기 추도식이 어제 도쿄도 신주쿠구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2일 부임해 현재 격리상태에 있는 강창일 주일 대사는 “스물여섯 살의 젊은 청년이 20년 전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를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봤다”며 “고인의 숭고한 삶이 더 나은 내일의 한일관계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2002년부터 일본 현지에서 매년 추도식이 열렸지만 올해는 도쿄도에 발령중인 코로나 긴급사태로 참석인원을 최소화해 진행됐습니다.

매년 추도식에 참석했던 이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도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참석하지 못해 부산 자택에서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신 씨는 “아들을 추모하는 이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잘해줘 슬픔을 가라앉히고 20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일본과 한국은 정말 가까운 나라이며 서로 한발씩 양보해서 국민이 편안하게 살게 해주면 좋겠다”고 제언했습니다.

불자인 신 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기념비가 있는 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무료급식 봉사에 나섰습니다.

신 씨가 이끄는 봉사팀 이름도 ‘보현회’인데, 아들의 위패가 있는 부산 정수사 신행봉사단체 이름 중 하나입니다. 

신윤찬/故 이수현 의인 어머니(전화인터뷰)
(간절하게 빌었었는데 사고 난 뒤에 내가 의지했던 부처님은 어디 있는 거야 그랬어요. 그 시간에 우리 아이가 거기 있는데 부처님은 어디 있냐고. 그렇게 마음속으로 원망했었어요. 저는 한편 부처님 그런 것이 아니면 지금까지 이렇게(추모행사, 장학금 등)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한편 이수현 씨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LSH 아시아 장학회’에 기부자들이 지속적으로 후원해 올해 수혜자가 천명을 돌파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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