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찰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의 바다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을 시작한 진주 약사정사의 노력을 부산지사 조현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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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경상남도 진주 시내의 작은 포교당.

이곳에서 10년 넘게 법화경에 의지하며 수행과 전법에 매진해 온 진여스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중생들 삶 속에서 함께하기를 발원하며 밤낮없이 기도하고 공부해온 지난 세월은 오롯이 불보살의 가피 덕분이라는 스님.
 
진여스님 / 진주 약사정사 주지
(그동안 참 잘해왔습니다. 신심 있고 선한 신도들과 함께 도량을 키워왔습니다. 부족한데도 묵묵히 따라와 준 신도들이 늘 불보살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절을 찾지 않는 신도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어려움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진여스님도 올해 초부터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SNS를 이용한 유튜브 법회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계정을 만들고, 다른 절들처럼 먼저 예불과 축원을 촬영해 올렸습니다.

아직은 미숙하고 실수가 반복됩니다.

어렵게 찍은 법화경 독송 영상은 이유도 모르게 사라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여스님 / 진주 약사정사 주지
(60이 넘어 늦게 대학을 다니면서 공부한다고 안간힘을 쓰고 살았습니다. 지난해 온라인 학교수업을 하면서 이런 시국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절에서도 신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 외엔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늦은 나이 유튜브는 스님에게 몇 배의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 군소도시 신생 사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유권준 / BTN불교TV 뉴미디어국장
(이제 사찰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만큼 사찰의 수준과 역량에 맞게 신도들과 머리를 맞대고 그 절에 맞는 온라인 법회와 의식, 신행 활동에도 변화하려는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진주 약사정사 유튜브 채널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온라인의 바다에서 더 많은 신도들과 만날 준비에 설레고 있습니다.  

진여스님 / 진주 약사정사 주지
(해인삼매, 바다는 모든 것을 품지요. 부끄럽지만 저를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던졌습니다. 비록 미약하지만 이렇게라도 신도들을 만나고 절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게 수행자의 도리일 거 같아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BTN NEWS 조현제입니다.

부산경남지사 조현제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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