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로 모습 되찾은 국보 지광국사탑

[앵커]

국보 제101호 지광국사탑이 5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원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사라진 부재들은 조성 당시 사용된 석재와 가장 유사한 재질을 채석해 새로 제작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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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 해린스님의 승탑인 국보 제101호 지광국사탑.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힙니다.

근현대 외국으로 반출되고 폭격을 맞는 등 한민족의 아픔을 함께 했습니다.

이태종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사
(지광국사탑은 근대기 우리 한민족이 겪은 수난과 비슷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한국으로 다시 귀환하고, 한국전쟁 때는 폭탄 피해를 받는 등 근대기 우리 한민족이 겪은 피해와 유사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오랜 세월 겪은 수난이 탑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여러 차례 진행한 조사·점검·진단 결과 다수의 균열과 함께 지난 1957년 시멘트와 철근으로 복원한 부위에서도 손상이 발견됐습니다.

시멘트로 복원된 옥개석과 상륜부의 추가 훼손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전면 해체해 보존처리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이태종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사
(시멘트 모르타르에 의해서 많은 손상을 입어 왔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치료해줬고, 특히 옥개석이나 이런 부재들 같은 경우는 부재의 절반 정도가 모르타르로 복원돼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저희가 과학적 조사를 통해서 새로운 돌을 찾아서 원형을 복원했습니다.)

보존처리 과정은 결실 부분의 원형 복원을 핵심 공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사리진 부재들은 지광국사탑이 있는 원주에서 탑이 조성될 당시 사용된 석재와 가장 유사한 재질을 채석해 새로 제작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찍은 유리건판 사진과 실측도면을 참고해 도상을 복원했고, 전통기술과 도구를 사용해 가공·접합했습니다.

과학적·인문학적 융복합 연구를 통해 잘못 복원된 부분을 바로잡는 등 본래 모습을 최대한 되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이태종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사
(저희뿐만 아니고 저희 문화재연구소의 미술문화재연구실, 보존과학연구실, 이 세 개 부서들이 공동으로 사업을 꾸려서 이 탑의 복원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보존처리 사업내용과 연구, 복원 과정을 상세히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III>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또한 지광국사탑 관련 문화재 정보와 보존처리 관련 내용을 웹툰으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