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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간직한 법정스님 친필 원고 공개

[앵커]

시대의 현인이자 무소유의 가르침을 남긴 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 3편이 공개됐습니다. 불자의 도리와 좌선, 침묵 등 올바른 수행과 중생고통을 향한 스님의 간절함이 녹아있는데요. 이동근 기자가 원고를 공개한 법정스님의 맏상좌 덕조스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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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일평생 청빈을 화두삼은 스승의 고귀한 언어가 제자의 육성아래 나지막이 울려 퍼집니다.

무소유 실천과 함께 자연친화적 산문으로 대중을 치유한 법정스님의 글, ‘불자의 도리’ 중 일부분입니다.

원고 군데마다 수정한 흔적이 엿보이고 투박한 필체 속 밑줄과 빨간 글씨 등이 곁들여지며 당시의 고뇌가 물씬 풍기는 듯합니다.

법정스님의 맏상좌이자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이 공개한 3편의 법정스님 친필 원고.

코로나 여파 속 은사 스님의 가르침이 여실히 필요함을 체감해 고난이 닥칠 때마다 금언을 쏟아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40년 가까이 간직해 온 글들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겁니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1월호 소식지에 글을 수록하며 불자와 시민들에게 법정스님에 대한 향수와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덕조스님/ 법정스님 맏상좌·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법정스님의 고귀한 말씀들이 정말로 많이 있습니다. 현 시대에 그런 말씀들과 메시지를 준다면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위안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책속의 글들을 발췌해서 소식지에 실었는데 새해부터는 스님이 매월 원고를 주시는 것처럼 고귀한 말씀을 실어야 겠다...)

총 3편의 글 중 좌선은 지혜를 얻고자 하는 초심자들에게 올바른 수행 자세를 일러줍니다.

일체의 선악을 배제한 채 눈을 감지 말 것과 허리, 척추, 머리를 세워 사리탑 모양을 유지하고 좌선이 끝나면 어린아이를 돌보듯 선정의 힘을 지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 1984년에 작성된 침묵은 야운스님과 승찬대사 등의 격언을 인용하며 침묵을 익히는 것이 본인의 존재를 확인하는 길임을 강조합니다.

덕조스님/ 법정스님 맏상좌·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침묵을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해서 후회를 하잖아요. 그리고 뱉은 말은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남의 소리를 듣기보다 본인소리를 들으라는 말씀이시죠.)

불자의 도리는 공개된 원고 중 백미라 할 수 있는데, 어지러운 세상 속 마음단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하며 한량없는 진리와 밝은 보배는 정진과 서원에서 출발한다고 조언합니다.

덕조스님/ 법정스님 맏상좌·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지금 열반하셨지만 존재하시는 모습처럼 세상 사람들이 법정스님 글을 받아보시면 위안이 되게끔 하려고 합니다. 스님의 글을 기다리게끔 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무소유의 유지와 제자의 염원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법정스님.

덕조스님은 추후 발행될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를 통해 법정스님의 또 다른 미발표 원고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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