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한 달라이라마의 반야심경 법문 둘째 날.

50여 명의 불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달라이라마 존자의 법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달라이라마 존자는 고통, 즉 번뇌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마음의 청정함을 깨달을 수 있으면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상에 대한 집착·망상은 대상이 우리 인식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자성을 깨달으면 자연히 없앨 수 있다는 겁니다.

존자는 만물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상호의존에서 비롯된 것에 이름을 붙였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보리심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기·질투 등으로 타인을 미워하거나 집착하면 삶이 불행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라이라마
(보리심은 선한 마음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을 오롯이 위하는 마음입니다. 보리심을 일으키려고 노력할수록 이기심이 줄어들고 실집도 줄어듭니다.)

존자는 보리심의 수행법으로 자타교환법을 제시했습니다.

내 행복을 타인에게 베풀고 타인의 고통을 내가 감수해 교환함으로써 성불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법문 이후에 질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담양 용화사 조실 수진스님의 질문에 대해 참선과 함께 교학적 사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달라이라마
(한국과 일본 등지에 계신 많은 스님들께서 오랜 시간 참선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참선이 무척 도움 되고 좋습니다만 그런 참선만으로는 우리 내면 깊이 있는 아집을 제거하지 못합니다.)

한국화가 김양수 화백은 인간의 예술 중 감명 받은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달라이라마는 인간의 창작물 중 핵무기에 대해 가장 놀랐다며 인간을 해치거나 경쟁심을 유발하는 무기 등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달라이라마
(항상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시기 질투 경쟁심을 유발하지 않는, 항상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과 자비를 일으킬 수 있게끔 감동을 줄 수 있는 창작물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이라마는 세 번째 날 함께 발심을 내고 문사수 중 수행에 들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예고하며 두 번째 날 법문을 마무리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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