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대구 달성 용리사지에 대한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학술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고려시대 ‘대견불만’명 기와편과 조선시대 암수막새 등이 출토된 가운데 비슬산 대견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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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일명 ‘금수암지’로 불리며 비슬산 대견봉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중단부에 위치한 달성 용리사지.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2년부터 고고학적 조사를 시행해 추정사역과 석탑, 초석 등의 유구를 발굴, 고려와 조선에 이르는 사찰터임을 확인했습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새롭게 발간한 한국의 사지 ‘달성 용리사지’.

보고서는 그동안의 지표조사를 바탕으로 출토 유물과 가람배치에 대한 성격을 밝히며 비슬산 대견사와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 3600㎡가 넘는 면적을 2개의 구역으로 나눠 토양정리와 트렌치 설치 등을 통해 층위별 조사와 유구 훼손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정스님/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비슬산이라는 큰 산이 있습니다. 그곳에 대견사가 있고 (용리사지와) 직선거리가 1km에서 1.3km정도 되거든요. 용리사지는 발굴이 아닌 시굴을 했습니다. 트렌치라고 해서 땅을 일정부분 간격으로 파서...)

시굴조사를 통해 ‘대견불만’명 기와편이 다수 확인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타문양의 복합과 어골문 등 제작기법을 통해 고려시대로 드러났고 ‘대견’이라는 명문을 바탕으로 해당사지와 대견사의 관계를 추정했습니다.

더불어 막새와 평기와 등 50여점에 이르는 유물을 근거로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 등 중창불사를 거쳐 사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제정스님/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대견불만’명 기와편)은 12세기나 13세기 정도의 기와로 보여집니다. ‘대견불만’이라는 명문이 나왔기 때문에 전면 발굴조사를 해보면 아마 거룩하고 재미있는 성보문화재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수의 청자편과 분청자편을 비롯해 토제벼루, 금속유물 등도 제시하며 향후 용리사지 보존과 정비방안 수립에 또 다른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정스님/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사지를) 10년 넘게 조사해 왔고 이에 비중이 있고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위치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사찰터는 계속 발굴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성 용리사지도 추후 발굴을 하면 좋은 문화재들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시굴보고서를 통해 용리사지의 유물은 물론 대견사와의 관계를 재고한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정밀연구를 이어가며 폐사지 조사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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