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포교 주축인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가 차기 회장 후보 미등록 사태를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각 단체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청년단체가 겪는 어려움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새해를 앞두고 차기 집행부 구성과 사업계획 논의 등으로 신행·포교단체들이 한창 분주해야 할 이때.

청년포교를 담당하는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차기 회장 후보가 없어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대표 선출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조용석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장(전화인터뷰)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법회나 활동을 진행하게 되면 서로간의 관계에 단편적인 부분이 생기는 것도 있고, 깊이 있는 관계가 이어지지 못하는 게 있어서 각 동아리 회장 선출이나 대불련 중앙회장 선출에도 영향이 많이 있고요...)

전문가들은 현대사회에서 이미 청년층의 종교활동이 약화되고 있었고, 코로나19가 이를 가속화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한동안 비대면 문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청년단체는 기성세대보다 유연하게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연례행사처럼 특정 공간에 대중이 모여 봉행하던 법회 대신 소규모 단위의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대안으로 꼽힙니다.

김응철 /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전화인터뷰)
(소규모 팀 조직·교육조직으로 조직 운영을 재편하고 그런 소규모 조직에서 검증된 인재들이 중앙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세분화하고, 지역화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반면 대면과 비대면의 방식은 부수적인 수단일 뿐 종교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릅니다.

중생의 이고득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처럼 그동안 청년층에 제대로 된 위로와 안정을 제공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기룡 /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전화인터뷰)
((신천지 코로나19 사태 당시) 사회적 비난이 신천지에 퍼부어졌지만 우리 불교를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에는 왜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가, 한국불교에는 오지 않는데.’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불교가 파악해야 합니다.)

계속된 코로나19로 사찰과 신행단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지 기반이 약한 청년층 포교에는 더 큰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