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조계종,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차별금지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입장문은 공통적으로 종교 예외 조항이 종교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이 오늘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불교계가 종교 차별과 혐오로 피해 받은 부분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예방에서 불교계의 우려에 대해 이 의원도 종교 혐오 범죄에 합법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제정 요구를 받아 추진했는데, 개신교 측 반대가 심해 의견을 들어보려고 만났고, 개신교 측에서는 종교활동 침해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는 겁니다.

양한웅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운영위원장(전화인터뷰)
(스님들과 불교의 피해가 오래된 역사이고 스님들이 쭉 설명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기독교만 생각하고 불교계가 그렇게 피해가 많다는 것을 몰랐다는 거예요.)

조계종에 따르면 이 의원은 성소수자 관련 내용으로 기독교계에서도 반대가 극심하다며,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계종은 인권위가 권고한 초안대로 법안을 발의해주길 요청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에서 자행되는 종교 차별이 현재도 많다며, 법안 제정 과정에서 불교계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논의하고 불교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양한웅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운영위원장(전화인터뷰)
(혼자가 아니고 여러 명이서 발의를 준비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고, 우리뿐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곳이 많아 쉽게 추진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날 예방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과 사회부장 성공스님, 사업부장 주혜스님이 배석했습니다.

한편 원불교 인권위원회도 지난 2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예외조항이 종교 단체의 ‘혐오 표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조항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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