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고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땅에 댑니다.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고 또 다시 몸을 낮춥니다.

도보 위로 한겨울 냉기가 올라오지만 멈출 줄 모릅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오늘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의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했습니다.

박문진 /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연 내에 해고자 복직이 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내년 후년 끝까지 복직될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그 길에 우리 끝까지 함께 할 것이고 승리의 그 길에서 우리 조계종 사회노동위도 함께 할 것입니다.)

오체투지는 서울 조계사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집회제한지역으로 돼 있다 보니 100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사회노동위는 “김진숙 씨는 35년 째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 복직해 단 하루라도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약자와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복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그 중심에는 한진중공업, 그리고 산업은행, 정부에 그 책임이 분명히 있습니다. 억압받는 노동자의 인권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기에 많은 시민연대와 함께 김진숙 노동자의 원직복직을 함께 힘에 보태고자 합니다.)

김진숙 씨는 지난 1986년 노동환경 등을 지적하는 노조활동을 벌이다가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한진중공업으로부터 해고됐습니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노동자로 남은 김진숙 씨는 이제 정년이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