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무섭게 늘고 있는데요. 태고종이 동지팥죽을 나누며 코로나19의 극복을 기원했습니다. 관공서와 시민들에게 미리 포장한 붉은 팥죽을 전달하며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
〔리포트〕

<현장음>
(건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태고종이 동지를 일주일 앞둔 14일, 코로나19의 극복을 기원하며 팥죽 나눔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대부분의 팥죽 나눔행사 취소도 취소됐지만, 태고종은 미리 포장한 팥죽을 이웃 주민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사간동 주민>
(아우. 고맙죠. 아직 동지가 다음 주잖아요. 근데 팥죽을 일찍 쒀서 줬네요.)

엉겁결에 행운을 만난 듯 시민들은 팥죽 나눔을 반겼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에겐 차창 너머 팥죽을 전달하며 마치 드라이브 스루를 연상케합니다.

태고종은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이나마 함께 나누며 코로나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이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봉진스님/태고종 사회부장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려 아닌 우려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취소도 할까 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보다 더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종단에서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종단 차원에서 처음으로 팥죽나눔을 준비한 태고종 전국비구니회는 이틀에 걸쳐 하얀 새알과 팥을 삶아 준비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쑤어낸 동지 팥죽은 700인 분.

온기가 가시지 않은 팥죽 그릇을 들고 코로나의 일선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관계자들을 응원했습니다.

현중스님/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대면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따뜻한 마음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취지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굉장히 힘든 시기잖아요. 힘든 연말을 잘 이겨내시라는 무언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

영하의 날씨에 후후 불어가며 따뜻한 팥죽을 나누진 못했지만, 코로나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 그릇에 담긴 온기처럼 전해졌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