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불교문화연구소가 11년간 진행했던 사지 조사 사업 결과를 토대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합니다. 방대한 양의 사지와 유물 데이터를 정리해 문화유산 연구와 복원·보존·활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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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600년의 유구한 한국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지와 불교유물을 유의미하게 정리하는 사업이 시작됩니다.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내년부터 4년간 전국의 사지와 유물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합니다.

2010년부터 11년간 진행해 올해 마무리한 ‘폐사지 학술조사사업’의 후속입니다.

지난 사업 때 조사된 전국 5,738곳의 사지와 유물 44,958점이 대상입니다.

제정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오랫동안 했던 사업들이 여기서 종료해 버리면 유야무야 묻히는 자료들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승해야할 우리 모두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카이브에는 사지 현장 사진, 발굴된 유물, 논문 등이 수록되고, 다른 곳으로 옮겨진 사지 유물 현황도 등록됩니다.

위치가 옮겨졌거나 원위치가 불분명한 문화재 정보도 확보해 원형 복원에 활용합니다.

연구소 측은 아카이브 구축·공개가 문화재 도난 방지와 외국소재 문화재 환수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정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재가 수십만 점인데 그 절이 맞는지부터 규명을 해야 되는데 저희 연구소에서 그런 기초 작업을 발품을 팔아서 다 데이터베이스를 해 놓은 것을 근거로 찾아냄으로 해서 ‘이 절에 있던 우리 부처님이다’ 라는 매칭을 시킬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그런 데서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사지를 관리하는 단체들과 연계해 아카이브를 이용한 상시 모니터링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에 아카이브를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사지를 보존 관리하는 겁니다.

제정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장(전화인터뷰)
(컴퓨터에 들어가서 지역, 특정 주제, 특정한 스토리나 성보문화재 등 아이템을 치면 바로 접근할 수 있고 자료를 바로 열람할 수 있는, 우리 국격에 맞는 자료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폐사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한 문화재연구소와 유관기관, 민간 단체의 긴밀한 협력으로 문화유산 연구와 복원·보존·활용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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