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유산의 보고로 끊임없는 부처님 가르침이 샘솟고 있는 경주 남산 일대.

관련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150개소의 절터와 함께 99기의 탑과 불상 129구가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중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개한 유리건판을 통해 남산 출토 희귀유물과 불교미술에 관한 색다른 해석이 도출됐습니다.

동국대 한정호 교수에 따르면 ‘남산출토 금동호부용기 내 범자문편’ 사진을 바탕으로 현재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점을 확인, 실물 조사로  ‘수구다라니’ 성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다양한 법구 표현과 다라니 필사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오른손에 금강저를 든 수호신 금강역사가 한 인물의 정수리를 만지는 모습의 불화를 동시에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도상 속 인물 우측에 발원자로 추정되는 묵서가 남아있다며 ‘질지’라는 글자를 통해 8세기 후반 혹은 9세기 전반의 신라 유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정호/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전화 인터뷰)
(사람 이름이 적혀있는데 전체가 판독이 되지는 않거든요. 신라인명 중에 ‘질’자가 들어가는 사례가 있어서 이와 연결되고 유물이 들어있던 상자가 있거든요, 공예사적으로 봤을 때 그 상자는 통일신라 유물에 해당되기 때문에...)

한 교수는 국내 최고 수구다라니가 실물로 처음 발견된 사례라며 불교 미술사 연구는 물론 서지학과 언어학 등의 귀중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제적으로 범자와 한자가 결합된 유일본이고  다라니에 적시된 범자는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실담문자’가 아닌 ‘나가리문자’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한정호/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전화 인터뷰)
(아직까지 실물자료는 고려, 조선시대 유물들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발견된 것이 필사본으로 돼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인쇄본으로 돼 있는데 필사본이라는 부분에서도 앞으로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수구다라니를 봉안한 남산 출토 금동경함에 대한 연구도 제시했는데 보상화문의 음각과 테두리 표현, 윤곽선의 구획 등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금동장방형사리기’와 유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중국 당대에 제작된 수구다라니와의 비교 검토를 통해 추후 보완과 인접학문의 공동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정호/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전화 인터뷰)
(고려대장경판에 있는 다라니 부분과 대조를 해보면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앞으로 대조를 통해서 다라니가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등도 앞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입니다.)

수구다라니의 새로운 면모와 함께 신라불교의 숭고함을 지닌 경주 남산.

한정호 교수의 논문은 내일 유튜브로 공개되는 ‘경주 남산의 어제와 오늘’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