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사가 되어가던 해남 땅 끝의 절 미황사를 ‘아름다운 절’로 바꿔낸 금강스님이 20년의 임기를 마치고 자유인이 됩니다. 금강스님은 향후 문화재 보호 활동도 꾸준히 하는 동시에 참선과 수행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역할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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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이 20년 동안 맡았던 주지 소임을 내려놓는 소회는 “자유롭다”입니다.

금강스님은 폐사에 가까운 미황사를 찾아 포클레인 등 건설 중장비를 배워 직접 운전하며 도량을 바꿔냈습니다. 

이후 다양한 산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내실을 다졌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조선시대 대형불화 보물 제1342호 미황사 괘불탱을 복원 모사해 가을마다 괘불재를 봉행한 겁니다.

금강스님/미황사 주지
(해인사의 승가 총림의 그런 분위기들을 제 가슴에 늘 담고 미황사에서 새로운 그런 승가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그리고 넘치지 않도록 그래서 늘 수행의 분위기, 그곳에 오는 사람들이 수행의 마음을 찾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미황사는 스위스․독일 관광책자에도 소개될 만큼 국내외 사람들에게 글로벌 명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금강스님은 미황사 대웅전의 천불벽화와 응진당 나한벽화를 복원하고 조선시대 목조상 65구를 전수 조사해 문화재로 등재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공로로 최근 문화유산 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불교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섰습니다.

금강스님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큰 변화를 두지 않고 미황사를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출가 후 서옹스님의 참사람 운동에 크게 공감해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참선 프로그램을 운영한 금강스님.

금강스님/미황사 주지
(현대인들은 갈등과 또 어려움들을 굉장히 많이 가슴에 안고 찾아오거든요. 위치가 땅 끝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다 받아들이고 치유하고 새로운 힘을 얻게 해주는 그런 역할들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금강스님은 향후 문화재 보호 활동도 꾸준히 하는 동시에 참선과 수행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역할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금강스님/미황사 주지
(앞으로 특별한 움직임 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았고요. 나는 어디에서나 한국사회가 수행이 가장 필요한 곳이고 그래서 한국의 전통적인 참선 수행법을 통해서 사람들이 향상되는 삶 이 삶을 귀중하게 여기게 하는 그런 역할 그런 것들을 어디서든지 하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미황사 본사인 대흥사가 추천한 주지를 조계종 총무원이 확정하게 되면 내년 2월 미황사에 새로운 주지 스님이 부임하게 됩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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