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청이 안성 청룡사 대웅전 해체와 보수작업을 일반에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벽면 깊숙한 곳에서 150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처님 벽화가 발견돼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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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경기도의 한 사찰 전각이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에 둘러진 채 새로운 탄생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해체작업이 한 눈에 들어오고 안전모를 착용한 전문가들이 합을 맞춰 세밀한 조사와 조립에 나섭니다.

문화재청이 온라인으로 공개한 안성 청룡사 대웅전 수리현장.

보물 제824호 청룡사 대웅전은 조선후기 건축 기법과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건축물로 화려한 연꽃 장식과 느티나무의 껍질을 벗겨 본래 나뭇결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주요 부재의 노후화와 변형 등이 발생해 좌측으로 기울어지고 내부 대들보의 처짐과 부분 이탈이 심해져 원형보존 작업에 이르게 됐습니다.

특히 고건축 대웅전 가운데 유일하게 전면 보수, 해체를 추진하며 벽체 재설치 등을 통해 내년 12월 공사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문화재 수리 현장 온라인 공개영상 중)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기둥인 도량주로써 청룡사 대웅전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연목을 껍질만 벗겨 거의 가공 없이 구부러진 상태 그대로 사용한 기둥으로 천연덕스러운 굴곡짐이 리듬감을 줌으로써 의장적 아름다움을 주고 있습니다.)

대웅전 복원 중 흥미로운 유물과 향후 연구과제가 도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벽면 깊숙한 곳에서 150년 전의 벽화가 발견된 겁니다.

연꽃 위에 가부좌를 튼 부처님 형상인데 선조들의 덧바른 흔적과 함께 다수의 갈라짐 등으로 원형 불화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에 갈라진 부분을 들어낼 수도 있었지만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고자 추후 조사를 이어가며 벽화의 비밀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재 수리 현장 온라인 공개영상 중)
(그동안 계속 덧발라서 보수를 했습니다. (선조들이) 백 몇십년 동안. 그 덧바른 부분이 탈락이 됐습니다. 탈락이 되면서 그 안의 옛날 속 그림을 찾은 것이죠. )

대웅전 모서리 기둥에서 목재로 제작된 희귀 곡자도 공개됐습니다.

이는 건물 전체크기와 비례 측정은 물론 목재를 손질하는 도구로 당시의 전각 불사와 사용 척도를 추정하는 중요 유물로 평가받았습니다.

(문화재 수리 현장 온라인 공개영상 중)
(이번에 발견된 곡자는 한자가 약 313mm로 대웅전에 사용된 용척과 정확히 일치했고 18세기 후반까지 사용된 기준이기 때문에 당대의 건물을 수리하거나 짓는데 사용한 척도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선조들의 불심과 탁월한 창의성을 되살리기 위한 문화재 해체복원.

청룡사 대웅전의 생생한 수리과정은 문화재청 유튜브를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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