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경전의 보급을 일으킨 각종 인쇄술은 현대에 이르러 지식과 감성을 동시에 채우는 책 문화를 구축했는데요. 신심 깊은 불자의 염원으로 탄생한 삼성출판박물관이 설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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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1950년 한 출판사에 의해 발간된 만해스님의 ‘님의 침묵’ 시집입니다.

한국 근대사의 기념비적인 책은 곳곳에 보이는 오래된 흔적과 함께 생명의 역동성을 꿈꿨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어 시대를 대변했던 각종 소설과 교과서, 잡지 등이 풋풋한 향수를 일으키고 파격 예술세계를 구축한 중광스님의 책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삼성출판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책으로 걸어온 길’ 특별전.

전시는 신문학과 금서, 친필원고 등 그간 박물관이 선보인 대표 소장품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디지털 홍수 속, 책의 올바른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자 마련됐습니다.

더불어 박물관이 맞이한 30년 역사를 되새기며 한 권의 책을 통해 모두의 추억과 출판의 지향점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1990년 개관했을 때부터 사료적인 사진을 비롯해서 당시 매년 특별전을 했던 대표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30년을 기억의 창고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 개관한 박물관은 책과 출판, 인쇄를 아우르는 종합 문화재 창고로 유명합니다.

문화예술계의 산증인으로 알려진 김종규 관장의 노력 아래 10만 여점의 유물이 모였고 사회 환원의 화두에 맞춰 고서와 근현대 자료를 보유한 최초의 출판박물관이 탄생한 겁니다.

특히 신심 깊은 불자인 김 관장의 염원이 더해져 대방광불화엄경과 월인석보, 남명증도가 등 다수의 불교 성보를 소장하며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금속활자 최초의 발명국, 최초의 인쇄물 등 두 가지가 불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출판박물관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염원도...)

30년 특별전은 금서와 시집, 광복 전후 자료 등 을 주제로 시대별 출판물을 상세히 조명합니다. 
 
더불어 불교예술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고판화를 비롯해 각종 여성문화자료와 잡지, 표지화 등이 주를 이루며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합니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박물관이 불교문화유산을 떠날 수 는 없는 거죠. 보시다시피 만해 한용운 스님의 ‘님의 침묵’ 초간본이라든가, 여러 가지 귀중한 자료들이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기관의 어제와 오늘을 기반으로 책의 밝은 내일을 엿볼 수 있는 전시는 서울 삼성출판박물관에서 오는 29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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