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유리건판 중 다수의 불교문화재가 포함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가운데 화재로 소실된 도갑사 대웅전 불상들이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과 삼존불 형태로 조성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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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1977년 화재로 전소돼 현재는 마주할 수 없는 영암 도갑사 대웅전의 전경입니다.

당시 전각에 봉안된 불상들 역시 소실됐지만 조선총독부가 남긴 사진으로 총 9존의 성보가 확인됐습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개한 유리건판 중 도갑사 불상에 관한 새로운 해석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내부사진을 통해 삼존불과 보살상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입체적 화문, 삼각형의 옷 주름, 대좌를 덮은 상현좌 등이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습니다.

또 중앙 본존불은 조선후기 양식으로 보인다며 조선전기로 추정되는 양협시의 불상들과 대웅전에 합치되는 과정에서 삼세불의 구성이 모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대호/ 조계종 총무원 행정관 (전화인터뷰)
(영응대군이 도갑사 약사삼존을 발원했다는 내용이 있고요. 관련 기록에서도 도갑사 중창에 세조가 관여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불상제작 역시도 왕실에서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입니다.)

도갑사 천의보살입상 2존과 서울 조계사에 안치된 목조여래좌상이 본래 하나의 구성이라는 흥미로운 연구도 나왔습니다.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1938년 대웅전 건립 당시 도갑사에서 이안된 것으로 왼쪽 가슴의 옷 주름과 어깨부근의 U자형 표현 등 다수의 공통양식을 통해 삼존불로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해당 불상들의 제작 시기는 ‘세조실록’의 기록을 통해 왕실의 적극적 지원과 수미왕사의 도갑사 중창이 이뤄진 15세기 후반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대호/ 조계종 총무원 행정관 (전화인터뷰)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양식이나 부처님 상호를 보면 도갑사 유리건판 사진에 있는 불상과 매우 공통점이 많습니다. 같은 제작 집단에 의해서 조성될 가능성이 높고 본래는 삼존의 구성을 이루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는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의 새로운 가치로 연결되며 향후 조사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조성 시기와 관련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왕실 불사와 두 집단 이상의 조각가 등이 참여한 조선 전기 불상이 확실시되면 희귀한 보물급 문화재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호/ 조계종 총무원 행정관 (전화인터뷰)
(왕실에서 발원한 불상은 흔한 부처님은 아닙니다. 지금은 불타 없어졌고 유일하게 조계사로 모셔온 한 분만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계사 불상과의 연관성은 물론 도갑사의 숭고한 역사와 문화재가 담긴 사진들은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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