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로자나국제선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구니 스님들의 학업과 포교를 뒷받침하는 ‘나란다 수행관’을 운영 중인데요. 연말을 맞아 불화와 한국화, 서양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수행관 발전을 위한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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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귀여운 형상의 아기오리가 갖가지 단청문양을 몸에 두른 채 특유의 입체감과 미적 감각을 뽐냅니다.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또 다른 작품은 흐릿한 물음표 혹은 검은 곡선들이 주를 이루며 ‘무질서 속의 질서’라는 작품명에 집중하게 합니다.

뒤이어 모란도와 화접도 등이 펼쳐지고 저마다의 언어로 말을 걸어오는 다채로운 예술세계.

비로자나 국제선원이 연말을 맞아 기부 형식의 특별한 기획전을 개최했습니다.

‘착한 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신인과 중견 등 20여 작가들이 의기투합한 행사는 비로자나국제선원이 운영 중인 ‘나란다 수행관’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수행관은 지난 2018년부터 석·박사과정 중의 비구니 스님들을 대상으로 처소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학업과 포교 원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최가영/ ‘착한전시’ 기획 대표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서 (자우스님이) 홀로 운영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행관 발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열어보면 어떨까 해서 작품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시장은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하모니 속 바이러스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으로 안내합니다.

비단위에 절경이 인상적인 백의관음보살도를 비롯해 창의성이 묻어난 풍요의 붓다와 염불, 평안의 염원이 담긴 오복수미산도 등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위기를 극복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겁니다.

더불어 꽃과 나무, 과일 등 자연물을 소재로 한 다수의 서양화가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마치 편안한 산책을 즐기듯 여유와 사색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오태중/ 서양화가
(제가 출품한 작품 제목은 ‘무질서 속의 질서’로 코로나로 무질서한 일상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힘든 시간 견디며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무사히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기획전의 밑바탕인 ‘나란다 수행관’은 비구니 스님들의 생활공간을 넘어 포교이론과 현장경험을 공유해 전법의 속도를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0여 명이 넘는 스님들이 거쳐 가며 큰 호응을 받았고 지속 모금을 통해 국제포교와 상담심리, 대학생포교 등 영역별 공간을 마련, 총 7개의 수행관 건립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자우스님/ 비로자나국제선원장
(스님들이 편하게 공부하고 포교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도량을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이기 때문에 한국불교의 포교가 좀 더 발전하고 활동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나란다 수행관이 빨리 건립되는 것이...)

한국불교를 향한 작가들의 진심과 빼어난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는 비로자나 국제선원 갤러리 까루나에서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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