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사 소장 문화유산으로 포교 활용

〔앵커〕

국보 제3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그 기저에 판화조각술이 없었다면 장엄한 문화재가 출현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부분에 주목해 한국 전통문화 교육에 힘쓰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청계사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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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조그마한 손으로 조각칼을 꼭 부여잡고 목판을 깎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목판화 수업이 재밌고 신기합니다.

각자 앞에 놓인 연꽃문양의 목판을 깎고 먹을 칠해 판화로 찍어 기념으로 남깁니다.

강사 선생님이 선물로 준비해 둔 펭수 판화는 인기입니다.

가족단위로 수업을 찾은 학생들에게 사찰은 딱딱한 종교의 공간이라기보다 배움이 있는 즐거운 공간입니다.

이주빈/청계사 소장 목판 체험수업 참가자
(저는 이거 해보니까 예전에 지도 만들고 이런 목판 찍어 내는 사람들이 손에 피멍이 들었을 것 같아요.)

이혜린/청계사 소장 목판 체험수업 참가자
(판 조각을 해보니까 옛날에 글자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손가락이 엄청 아팠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청계사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135호 청계사 목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청계사 목판에는 묘법연화경, 오대진언 등 불교적 가르침 뿐 아니라 천자문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교육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통일신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세계인의 문화재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 한국 전통 문화 저변에는 불교정신이 깔려 있습니다.

목판 수업 강사로 나선 정찬민 각자장 이수자는 전통문화와 불교문화가 하나라는 점에서 이런 수업이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불교포교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찬민/국가무형문화재 106호 각자장 이수자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찰의 중요성이라든가 꼭 포교보다도 우리나라 불교문화를 통해서 전통이 특히 우리나라 전통미술은 전부 불교미술이에요. 서양이랑 달라서 불교를 제외하고는 전통미술은 없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