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실시간뉴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정신 교구본사로 확대

 

12월을 앞두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 고창 선운사에 사부대중이 모였습니다.

스님과 재가자들이 쓴 모자에는 조화로 만든 동백꽃과 자비순례라고 적힌 글자가 눈에 띕니다.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며 지난달 3주간 펼쳐진 만행결사 자비순례의 정신을 잇기 위해 선운사가 교구차원의 순례를 개최한 겁니다.

여기에는 기존 자비순례에 참여했던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과 순례단원들이 찾아와 힘을 보탰습니다.

선운사 사부대중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존 야외코스 대신 산내암자 순례에 나섰습니다.

누군가 소원을 빌었을 돌탑 옆으로 불교중흥의 원력이 스쳐 지나가고, 길을 뒤덮은 낙엽 위에는 국난극복의 염원이 새겨집니다.

야트막한 오르막이 어느새 가파른 경사로 바뀐 순간, 도솔암 마애부처님이 순례자들을 반깁니다.

평소 도솔암 산행을 자주 해온 선운사 대중도 이날만큼은 원력을 품고 나선 순례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박정숙 / 선운사 신도회장
(부처님 뜻을 이어서 어른 스님들 모시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이 마음의 자세가 저희에게는 정말 자비스럽고 영광스러워요. 이런 행사가 전국적으로 퍼져서 첫째는 불자, 또 전 국민이 함께하는 마음으로 국난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순례자들은 찬바람에 맞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선운산에서 가장 먼저 창건된 참당암으로 이동했습니다.

지금은 산내암자로 사격이 위축됐지만 과거 거찰이었던 역사를 돌아보며, 불교중흥의 필요성도 되새겼습니다.

경우스님 / 고창 선운사 주지
(오늘의 자비순례는 산문 밖으로 한걸음 내딛는 불교중흥의 걷기순례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불일증휘이며 법륜상전(시대에 따라 법의 수레바퀴가 쉬지 않고 굴러 세상에 퍼짐)이 될 것입니다.)

선운사가 마련한 교구순례는 자비순례단이 511km를 걸으면서도 발길이 닿지 않았던 호남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특히 자비순례의 걸음이 지역교구로 이어진 첫 사례로 다른 교구로의 확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순례에 동참한 해남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흥사 교구 내 개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상스님 / 해남 대흥사 주지
(25개의 교구본사들이 우리나라 각지에 있기 때문에 절에서 기도하고 참선하는 것 외에도 걸으면서 사찰을 순례하는 순례문화의 모범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의 심신이 다시 지쳐가는 요즘, 국난극복을 돕는 불교계의 원력이 전국으로 퍼져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호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