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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극복 자비순례 16' 도반 걸음으로 반조

〔앵커〕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회향까지 단 3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틀 후면 목적지인 서울 봉은사에 도착하는데요, 회향을 앞둔 수행자들에게 자비순례를 통해 느낀 점을 들어봤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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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7일부터 3주에 걸쳐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500km의 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소중한 불교성지를 참배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금수강산과 함께한 대장정의 회향이 앞으로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순례자들은 그동안 오랜 행선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하고, 때로는 찬바람에 맞서 얼어붙은 다리를 힘겹게 옮겼습니다.

매일 2~30km, 하루 평균 7시간을 멈출 수 없는 길 위에서 보낸 순례자들은 이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순례결사의 참된 가치를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수행자라는 이유로, 또는 부처님의 진리를 찾는다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가졌던 아상이 무너져 다시 초발심을 되새깁니다.

본오스님 / 두방사 주지
(수행자랍시고 살아왔지만 너무 붕 뜬 상, 진실과 직면하지 않은 상을 가진 삶을 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고, 지금 이렇게 다리가 아프고 육신이 불편하면서도 뿌듯하고 이제 제 갈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비순례는 승속과 나이를 떠나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평등사상에 가장 부합한 수행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낮에는 길 위에서, 밤에는 찬 기운이 몰아치는 작은 텐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순례자들은 조금씩 각자의 변화를 느끼고, 앞으로의 삶에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준스님 / 감로암 주지
(자비순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중 하나가 평등사상인 것 같아요. (모두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순례가 끝나면 자기만의 세계가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올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 부분이 저는 굉장히 기대가 돼요.)

순례자들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닌, 같은 속도로 사부대중이 함께 걷는 행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사람의 걸음걸이에서 스스로를 반조하고, 다른 순례자가 바라보는 내 모습이 곧 수행이라는 점이 큰 자극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대우스님 / 혜광사 부주지
(걸으면서 함께하는 수행이 (도반의) 걷는 모습을 보고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내 모습을 다른 스님이 보고 자기를 발견할 수 있어서 함께하는 걷기 수행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위해 시작된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순례에 동참한 이들에게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수행문화를 이끌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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