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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극복 자비순례 14' 숨은 일등공신은

〔앵커〕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목적지인 봉은사까지 100km도 남지 않았습니다. 큰 문제없이 순례가 진행되는 데는 의료진과 실무진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는데요. 숨은 일등공신의 노력을 윤호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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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이른 새벽부터 3시간 동안 쉴 새 없이 길을 걸어온 순례자들이 맞이하는 아침공양.

공양물을 받기 위해 나란히 줄을 선 순례자들 옆에서는 발열체크가 한창입니다.

바나나와 치즈 한 조각 등 매일 똑같은 아침식단처럼 발열체크를 하는 사람도 변함이 없습니다.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을 위해 21일간 의료지원을 자처한 동국대일산병원 직원들입니다.

순례단 의료팀으로 자비순례에 동참한 김명숙 수간호사와 총무팀 임종갑 씨는 지난 여름 충남 공주에서 진행된 3박4일 예비순례에도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21일이라는 긴 시간의 의료지원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깊은 신심을 바탕으로 순례에 동참했습니다.

김명숙 / 동국대일산병원 수간호사
(처음에는 사실 부담이 굉장히 컸습니다. 21일 동안 추운 텐트에서 자야하고, 스님들께서 혹시나 또는 다른 순례자께서 건강상 이상이 있지 않을지 굉장히 심적 부담이 컸는데, 불자로서도 그렇고 의료인으로서도 그렇고 제가 이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저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를 회향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순례단의 맨 뒤에서 낙오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상을 치료하는 의료팀.

의료팀의 두 발이 되어주는 구급차 안은 마치 만물상을 방불케 합니다.

진통제와 소염제 등 간단한 상비약부터 발에 잡힌 물집을 없애줄 바늘과 붕대, 휠체어까지 다양한 의료물품을 갖췄습니다.

의료팀은 예비순례에 이은 이번 자비순례가 불심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임종갑 / 동국대일산병원 총무팀
(갑작스런 사고나 그런 경우에 대비해서 많은 의약품을 준비하고 또 만반의 태세를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일정을 경험하거나 또 이런 경험을 통해서 마음속의 불심을 느끼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지원으로 참가했지만 이런 기회는 제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정말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의료팀이 순례단 맨 뒤에서 안전을 확보한다면, 맨 앞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교통을 통제하는 스님이 있습니다.

진행팀장을 맡고 있는 대구 보현사 주지 지우스님입니다.

지난 8월 자비순례 사전답사까지 함께한 스님은 현재 매일 순례단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휴식장소와 화장실 등을 찾고, 다음날 이동할 곳까지 미리 자전거로 다녀오면 해가 진 뒤에야 스님의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지우스님 / 자비순례단 진행팀장
(미리 앞에 가면서 차량 통제를 해야 하고 쉴 자리나 화장실도 확인하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습니다. 무사고로 지금까지 안전하게 왔다는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앞으로 남은 코스도 안전하게, 무탈하게 봉은사까지 잘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목적지인 봉은사까지 100km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의료팀과 진행팀의 수고로움은 순례단의 걸음을 더욱 빛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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