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창건한 불국사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범종 5타가 울려 퍼지자 내리던 비가 멈춥니다.

법흥왕에서 월산 대성사에 이르는 7대성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천제의 의미를 더한 제48회 불국사 영산대재가 지난 10일 경내 범영루 앞 광장에서 봉행됐습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발열검사를 진행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한 영산대재에는 회주 성타스님, 관장 종상스님, 주지 종우스님을 비롯해 주낙영 경주시장, 이영숙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이 동참했습니다.

성타스님은 민족의식 천제에 올바른 의미를 전하고 불교의 평화적 가치가 다시 꽃이 피는 시대가 오길 염원했습니다.

성타스님 / 불국사 회주
(천제라는 것은 뭐냐.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불교와 같은 이런 보편적 가치가 있는 종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 민족이 신앙했던 민족적인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한국에 오면서부터는 불교의 가치를 지금이야 많은 석학들이나 사상가들이 평가하기를 불교야말로 평화의 종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야말로 이상이 없는 곳에 이상이 다시 꽃이 피어나는 이러한 현실이 되기를 여러분과 함께 기원 드리면서...)

영산대재는 코로나19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기도문과 게송 낭독, 바이러스 소멸의 뜻을 담아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영숙 불국사신도회장의 삼배로 추모사를 대신했습니다.

관장 종상스님은 봉향제문을 통해 신라불교를 빛내고 불국사를 창건, 부흥시킨 칠대성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국난극복을 발원했습니다.

종상스님 / 불국사 관장
(부처님의 가피력과 칠대성사님의 공덕으로 오늘 전 세계에 만연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루빨리 소멸해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는 부흥하며, 또한 팔부신중과 천지신명의 위신력으로 코로나로 고통 받는 모든 이는 안락해지고 청정한 국토가 되기를 사부대중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발원하옵니다.)

칠대성사를 기리는 추모시는 불국사승가대학원 학장 덕민스님이 낭독해 사부대중에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천년의 신라불교문화가 담긴 불국사는 매년 영산대재를 봉행해 역대 성사를 추모하고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해오고 있습니다.  

BTN뉴스 안홍규입니다.

안홍규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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