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인간문화재의 삶을 일컬어 극한의 수행이 빚어낸 산물이라 표현하는데요. 한국문화재재단이 국가무형문화재 불화장 기능보유자 임석환 씨의 인생을 돌아보는 온라인 토크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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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암막이 걷힌 무대 위로 불화작업의 원만 회향을 향한 스님들의 송주의식이 봉행됩니다.

커다란 화선지에 앉은 장인의 섬세한 붓끝은 예술혼으로 가득하고 조금씩 드러내는 지장탱화의 모습에 부처님 가르침이 피어오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기능보유자이자 지난 2006년 초대 불화장으로 인정받은 임석환 씨.

약관의 나이에 상경한 그는 서울 진관사와의 인연으로 초대 단청장 혜각스님 아래에서 꿈에 그리던 단청을 수학하게 됩니다.

초보자에게 주어진 일은 작은 것이었지만 붓과 몸은 언제나 일치했고 촛불에 의지해 이불을 뒤집어쓰며 연습에 매진한 추억은 50년이 넘는 수행의 시작점이었다고 말합니다.

임석환/ ‘The Story 인간문화재 임석환’ 온라인 토크콘서트 중
(새 옷을 입고 작업을 하려니까 좀 부끄러운 거예요. 그래서 제 옷에다가 붓으로 물감이 떨어진 것처럼 많이 여기저기 묻혀 가지고 나도 예술인처럼 남들한테 보이고 싶어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불화장 임석환 씨의 삶을 상세히 조명하며 쌍계사로 이어지는 인생 2막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불화의 대가였던 혜암스님을 은사로 눈으로 보고 옮기는 작업인 습화를 3천장 가량 연습했고 모든 선이 하나 되는 경지와 함께 스님에게서 법통을 잇는 징표인 ‘초강대왕 밑그림’을 받았다는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특히 단청과 불화에 임하는 예술인들은 순수한 수행에 목적을 둬야 한다며 완성도 있는 붓의 필력은 부처님 미소와 같은 심성과 평온함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석환/ ‘The Story 인간문화재 임석환’ 온라인 토크콘서트 중
(마음속에 있는 붓질이 되겠다 싶을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죠. 불사소가 항상 목탁소리라든지 그런 게 끊어지면 안 됩니다.)

행사는 불화 점안식을 통해 대미를 장식했는데 임석환 씨가 직접 시연에 나서 아미타 후불탱화의 개안과 모발 등을 그렸고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 전수교육조교 동희스님의 법음이 더해지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현장음

부처님 제자로 태어나 무한의 붓질과 48만여 시간의 엄격한 수행을 거친 불화장 임석환.

장인의 인생과 숨결이 담긴 콘텐츠는 유튜브 문화유산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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