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574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글날을 맞아 ‘한글로 풀어 쓴 역사이야기’ 테마전을 열었습니다. 윤회와 인생무상 등 불교적 색채가 묻어난 한글소설 구운몽을 비롯해 조선시대 고서를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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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조선시대 임금인 정조가 고위관료에게 은밀히 보낸 편지를 스마트폰 대화창으로 재해석한 영상입니다.

왕은 소의 무분별한 도살을 염려하며 벌금을 통한 우금정책을 제안하고 권위를 활용해 본인에게 상소를 올리도록 지시합니다.

실제 편지는 정치적 발언과 신하를 향한 뒷담화 등도 적혀있는데 이는 숭유억불 속 불교를 포용, 탕평책을 펼친 것과 대비되며 정조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574돌 한글날을 맞아 개최한 ‘한글로 풀어 쓴 역사 이야기’ 테마전.

전시는 박물관이 추진하는 문해력 증강사업의 일환으로 한글과 한자로 된 유물을 보다 쉽게 접근해 청소년과 일반인의 역사 인식을 높이고자 마련됐습니다.

김진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에는 한글날을 맞아서 조금 더 우리시대의 감성과 (한글을) 재미있게 풀어내서 역사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서 기획했습니다.)

총 4가지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해 조선시대 사회상과 숨겨진 이야기를 동시에 전합니다.

이중 ‘조선의 베스트셀러’ 섹션이 흥미로운데 당시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에 빗대어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과 춘향전, 박씨전 등 다양한 고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권선징악의 의미를 담은 사씨남정기와 성진스님을 주인공으로 윤회와 인생무상, 공사상 등 불교적 색채가 묻어난 구운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진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구운몽은 부귀영화를 모두 누리고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그것이 꿈이었다는 인생무상까지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약간 환상문학의 고전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다시 스님으로 돌아가서 도를 닦는데 열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상속문서인 분재기를 통해 부모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당시의 국법을 확인할 수 있고 사도세자 묘지문과 옥인 등 유물과 동반 전시된 영상 콘텐츠로 당시의 역사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김진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어려운 역사자료를 번역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삽화작업이나 재미있고 위트 있게 그려낸 것들이 있어서 오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자의 벽을 넘어 고전의 쉬운 해설과 한글의 소중함을 전시로 풀어낸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은 상설전시실 중근세관 조선2실에서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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