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온난화와 같은 이상기후 뿐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원순스님은 재난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가 기댈 곳은 마음 닦는 수행밖에 없다며 천 년 전 정혜결사를 소환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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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햄버거에 토마토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자칭 햄버거의 왕 버거킹이 얼마 전 유래 없는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하자 나온 대책입니다.

토마토 시장뿐 아니라 각종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각종 병충해가 발생하며 단발성 해프닝이 아닌 이상기후에 따른 현실이 인류 앞에 직면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

전례없는 바이러스의 대유행과 이상기후로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1,200년 전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결사를 소환했습니다.

원순스님/송광사 인월암 감원
(요즘은 아프든 아프지 않던 전부 마스크를 써야 됩니다. 마스크를 안쓰면 이상한 사람이에요. 근데 이 마스크는 언젠가는 벗을 날이 있습니다. 시련기입니다. 근데 이 시련기를 잘 넘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내 마음이 시류에 끄달려서 희노애락하는 마음. 그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혁신이 필요할 때 세간에서 자주 인용되는 정혜결사문의 첫 문장은 행복한 삶을 위한 중생들의 나침반입니다.

재난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가 기댈 곳은 마음 닦는 수행밖에 없다는, 진정한 행복은 세속의 욕망이 아닌 부처님의 마음자리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몰디브가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란 지구환경의 빨강불은 차치하고, 코로나로 청소년은 물론 성인 남녀의 자살률이 급등하는 현실은 지눌의 결사의 외침이 오늘에도 유효한 이윱니다.

원순스님/송광사 인월암 감원
(코로나 시대가 되니까 사람들이 우울해 하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다보니까 생각지도 않은 험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보니까 다들 긴장하고 계시잖아요? 긴 세월 속에서 보면 지나가는 거예요. 나중엔 감기처럼 될거예요. 그러니까 이 시기를 우리가 부화뇌동하지 않고 내 마음을 잘 지켜서 이걸 뛰어 넘어야 됩니다.)

<선요>와 <선가귀감>, <신심명과 증도가> 등 선의 핵심 지침서는 물론 금강경과 원각경 등 경전들을 쉽게 풀어 대중에게 전해 온 원순스님은 <정혜결사문>의 가르침은 천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며 결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길 당부했습니다.

특히, 잠시라도 맑고 깨끗한 마음을 챙긴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세상의 재앙이 닥치더라도 우리의 삶은 맑고 담담할 것이라며 수행의 등불이 이어지길 기원했습니다.

원순스님/송광사 인월암 감원
(부처님 마음을 갖는 것이 목적이고, 부처님 마음을 갖는 것은 중생의 고통을 벗어나서 영원한 행복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그것을 이고득락이라고 합니다. 중생의 고통은 중생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고 영원한 행복은 부처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

결사 수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위해 문답형식으로 의아심을 풀어 주었던 지눌스님.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대인들의 의문을 밝히고 결사로 이끌어 주길 기대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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