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혜암선사문화진흥회가 혜암스님을 연구한 논문들과 논평문들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수록된 내용들은 지난달 해인사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것들인데요, 스님의 업적을 다양하게 재조명하며 불자들에게 살아 숨 쉬고 있는 혜암스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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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혜암선사문화진흥회가 지난달 진행한 ‘혜암스님 탄신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발표한 논문 11편과 24편의 논평문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이 책은 1부 ‘혜암스님의 사상이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2부 ‘혜암스님의 선사상과 수행론을 분석’, 3부 ‘혜암선이 한국선불교에 미친 영향’ 등 총 3부로 구성됐습니다.

책 ‘혜암선사의 선사상과 세계화’를 통해 혜암 대종사의 사상과 업적이 체계적으로 정립됐고 향후 지속적인 학문적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출가 이후 일종식과 장좌불와로 용맹정진을 해온 혜암스님의 선풍이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한국 불자들에게 아직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혜암 대종사 / 조계종 제10대 종정(1999년 고불총림 무차선회 고승대법회 중)
(선의 목적은 견성·성불이며 구경각이며, 증어다. 견성의 내용이 무엇이냐 하면 중도를 바로 깨닫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아는 사람이라도 공부를 해야 깨닫는 것이지, 공부를 하지 않고서 깨닫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분발심을 내서 공부들을 잘 해주길 바랍니다.)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혜암스님의 발자취를 기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혜암대종사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학술 대회를 개최했으며, 지난달 초 이틀에 걸쳐 국내외 저명학자 4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또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법회를 진행했고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BTN불교TV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부처님오신날 기념 특집 방송으로도 방영했습니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 대종사는 당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혜암스님이 문도들을 이끌고 공부를 어떻게 시켰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원각 대종사/해인총림 방장(BTN 다큐멘터리 ‘공부하다 죽어라’ 중) 
(좌선하면서 정중 공부라 하면 대중이 울력하면서 하는 공부는 동중 공부거든, 동중 공부가 힘이 더 있다고 생각해요. 낮에는 스님이 울력을 많이 시켰어요. 그러니까 동중 공부를 시켰다고 해야지. 그렇게 해서 이 공부가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우리가 사는데 행복해야 되니까.)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과 해인총림 방장, 성철스님에 이어 조계종 제10대 종정을 역임하는 등 한국 현대불교사의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혜암스님.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스님의 업적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를 계속 추진해 나갈 뿐 아니라 유품전시회와 순례법회 등 다방면으로 혜암스님을 재조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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