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중앙박물관이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들여온 금동여래입상과 보살입상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두 성보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의 역사성을 대변하며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데요. 이동근 기자가 전시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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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립중앙박물관의 필수코스인 불교조각실이 새롭게 맞이한 불상으로 인해 뜨거운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선조들의 염원이 깃든 두 성보는 고운 자태와 함께 시선을 멈추게 하고 주변 유물을 환하게 밝히며 코로나 위기 속 불법의 길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과 동시에 일반 공개한 금동여래입상과 보살입상.

그동안 경매시장을 떠돌며 세간의 화제를 모은 두 불상은 원소장처인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박물관 자체예산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남긴 유물 수호 정신과 전 국민을 위한 문화재 향유권이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입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지난달 29일, 빛의 과학 특별전 중)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간송 컬렉션 중에서 두 개의 보물급 불상 자체가 이래저래 과정을 거쳐 박물관에 안착됐습니다. 한 달 동안 공개하고 다시 다른 위치로 옮기려고 합니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38.2cm에 달하는 크기와 함께 작은 입에 머문 미소가 얼굴 전체에 퍼져 뛰어난 미적가치를 지닌 것으로 유명합니다.

더불어 깨달음의 상징인 솟은 머리는 소라 모양이 뚜렷하고 법의 주름이 온 몸을 생동감 있게 감싼 가운데 아래로 드리워진 오른손과 앞을 향한 왼손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특히 앳된 얼굴과 발에 촉이 달려 대좌에 꽂도록 제작된 기법 등은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형태를 지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삼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당시 불상으로서는 굉장히 크기가 큰 편에 속합니다. 거의 40cm 가까이 됩니다. 비례감도 좋고 옷 주름에서 표현되는 조형미가 굉장히 힘 있게 느껴집니다.)

경남 거창에서 출토된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22.5cm로 둥근 보주를 위아래로 맞잡은 독특함을 지닙니다.

또, 광대뼈가 도드라진 긴 얼굴과 원통형 신체 표현은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반영하는데 이후 일본으로 도상이 전래돼 당시 국제교류를 반영하는 귀중자료로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강삼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양손으로 보주를 소중하게 감싸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독특한 보살상입니다. 여타 불상과는 달리 사람의 모습을 닮아있고 지역의 얼굴을 반영한 듯한 모습과 토속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불교예술의 찬란함을 지닌 불상은 박물관 3층 불교조각실에서 오는 25일까지 공개되며 추후에는 보존처리와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성보에 대한 추가 정보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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